댄서 킹키와 연극배우 한민우가 연극 〈크루즈〉를 앞두고 직접 쓴 손편지를 공개했다. 서로 다른 무대에서 활동해온 두 배우가 첫 1인극에 도전하며 느낀 설렘과 기대를 솔직하게 전했다.
영국 연극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 ‘올리비에 어워즈(Olivier Awards)’ 최우수 연극 작품상에 노미네이트된 연극 〈크루즈〉는 1980년대 런던 소호를 배경으로 찬란하게 빛났던 퀴어의 삶과 연대를 감각적인 극본과 음악, 춤으로 풀어낸 1인극이다.
성소수자 전화상담센터 ‘스위치보드’에서 근무하는 잭은 어느 날 낯선 남자 마이클의 전화를 받는다. 오랜 시간 상실을 견뎌온 마이클은 잭을 1988년 2월 29일, 런던 소호의 특별한 밤으로 이끈다.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사랑과 상실, 생존과 연대에 관한 깊은 여정으로 이어진다.
극작가 겸 배우 잭 홀든(Jack Holden)의 대표작인 〈크루즈〉는 작가 본인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영국 초연 당시 “숨 막히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경험을 선사하며, 한 순간도 시선을 뗄 수 없다(이브닝 스탠다드)는 호평을 받았다.
킹키는 K-POP 안무가이자 댄서로서 이미 수많은 무대를 경험한 베테랑 퍼포머다. IOI ‘갑자기’, 청하 ‘알고리즘’, aespa ‘Whiplash’, 아이브 ‘I AM’ 등의 안무에 참여했으며, 방송 〈스트릿 맨 파이터〉와 유튜브 〈디바마을 퀸가비〉 등을 통해 대중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세계 각국의 무대에 올랐던 그에게 〈크루즈〉는 첫 연극 무대다.
킹키는 손편지를 통해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귀가 먹먹해질 만큼의 환호 속에서 그렇게 많은 무대를 했는데 크루즈의 첫 무대를 앞둔 떨림은 상상 이상”이라며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감정과 감각이 참 생경하다”라고 연극 데뷔를 앞둔 심정을 밝혔다.
이어 “함께하는 모든 이들의 빛나는 눈빛에 부응하고 싶고,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분들의 마음에도 닿고 싶다”며 “10월 29일부터 11월 8일, 씨어터쿰에서 킹키가 아닌 잭과 마이클, 그리고 수많은 인생이 되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전했다.
킹키 손편지 전문 읽기
안녕하세요. 킹키입니다!
손 글씨로 무언가 전달한다는 건 늘 긴장이 되네요. 특히나 첫 연극에 대한 소회를 밝히려니 더욱 그렇습니다.
댄서 활동을 하며 정말 수 많은 무대에 섰습니다. 미국, 프랑스, 튀르키예, 일본, 호주… 밟아보지 않은 대륙이 없을 정도예요. 수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귀가 먹먹해질 만큼의 환호 속에서, 그렇게 많은 무대를 했는데 크루즈의 첫 무대를 앞둔 떨림은 상상 이상입니다.
‘처음’은 이렇게 두근거리고 걱정되고 잠이 오지 않는 것이었나요? 정말 오랜만에 찾아온 감정과 감각이 참 생경합니다. 잘 하고 싶다는 마음 때문인 듯 합니다.
함께하는 모든 이들의 빛나는 눈빛에 부응하고 싶고,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분들의 마음에도 닿고 싶네요. 첫 술에 배부르겠냐만은… 맛있는 한 잔이 될 수 있도록, 부끄럽지 않도록 해보겠습니다.
대본을 보면 볼수록 더 재미있습니다. 걱정과 긴장이 기대로 조금씩 바뀌고 있는 듯 해요.
10월 29일부터 11월 8일, 씨어터쿰에서 킹키가 아닌 잭과 마이클, 그리고 수 많은 인생이 되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게요. 꼭 만나요!
P.S. 민우배우와 저의 닮은 듯, 다른 무대의 재미도 느껴보세요 ~! 솔직히 둘 다 봐야돼 ~ ㅎㅎ ♡
배우 한민우는 〈맨 끝줄 소년〉, 〈보이즈 인 더 밴드〉, 〈포쉬〉 등에서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며 대학로의 ‘슈퍼루키’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크루즈〉에서는 잭과 마이클을 비롯한 20명이 넘는 인물을 오가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한민우는 “이 작품, 1인극을 맡으면서 어느샌가 ‘나는 어떻게 나도 알지 못한 상태로 남이 될 수 있었을까요?’라는 문장을 되뇌게 됐다”라며 “찬란하게 매력적인 여러 인물을 관객분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나온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이야기, 정말로 끝내주는 이야기”라며 “1980년대 런던 소호의 이야기, 그리고 그 시간을 넘어 전해지는 유대감을 관객분들에게 가감 없이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기대를 전했다.
한민우 손편지 전문 읽기
크루즈란 뭘까요? 항해? 탐색? 순항? 여행? 지금 떠오르는 건 이정도 되네요. 그렇다면 크루즈를 준비하는 마음은 무엇일까요? 아마 탐색과 여행을 앞두고 두근거리고 긴장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캐리어를 싸며, 낯선 거리로 나서기 전의 그 마음이 저를 가득 채우는 요즘입니다. 이런 마음을 느끼는 건 이야기의 위대함, 함께 하는 이들의 뜨거움, 잘하고자 하는 의지가 모두 느껴져서겠지요. 그만큼 욕심이 나기도 하고요.
이 작품, 1인극을 맡으면서 어느샌가 되뇌인 문장이 있습니다. 원래 있던 문장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어떻게 나도 알지 못한 상태로 남이 될 수 있었을까요?’
라는 문장이었는데요. 잭, 마이클, 데이브, 태비 캣 등 찬란하게 매력적인 여러 인물들을 내가 여러분, 관객분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보니 나온 마음의 말인 것 같아요.
이 이야기, 정말로 끝내주는 이야기거든요. 보다보면 마음을 빼앗기게 되는 이런 멋진 이야기를 관객분들에게 가감없이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1980년 대 런던 소호의 이야기, 그리고 그 시간을 넘어 전해지는 유대감을 그리고 그걸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어요. 연습하는 동안 먼저 크루즈를 떠나올게요. 그리고 돌아와 함께 끝내주는 크루즈를 떠나봅시다.
멋진 공연이 될 거예요. 기대해주시길.
— 민우 —
두 배우에게 〈크루즈〉는 각자의 ‘처음’이기도 하다. 킹키에게는 첫 연극이고, 한민우에게는 본격적인 1인극 도전이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는 두 배우 모두 킹키와 한민우가 아닌 잭과 마이클, 그리고 작품 속 수많은 인물로 변신한다.
한편, 연극 〈크루즈〉는 2026년 10월 29일(목)부터 11월 8일(일)까지 서울 대학로 씨어터 쿰에서 공연된다. 러닝타임은 약 100분이며, 15세 이상 관람을 권장한다. 티켓은 전석 5만 5천원으로 ‘NOL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주최 및 제작은 노크씨어터(NOQ Theater)다.
공연 개요
- 공연명: 연극 〈크루즈〉
- 공연일정: 2026년 10월 29일(목) ~ 11월 8일(일)
- 공연시간: 평일 19:30 / 토·일 15:00, 19:00 / 월 공연 없음
- 공연장소: 대학로 씨어터 쿰
- 티켓가격: 전석 55,000원
- 러닝타임: 약 100분
-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 권장
- 주최·제작: 노크씨어터(NOQ Theater)
- 예매: NOL 티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