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과 마이클 역 킹키의 연극 크루즈 캐릭터 포스터

아시아 초연 · 한국 초연

연극 〈크루즈〉

기간
2026. 10. 29. THU — 11. 08. SUN
장소
대학로 씨어터 쿰
출연
킹키 · 한민우
상세 일정과 예매처는 추후 공개됩니다.

내가 끝내주는 밤을
만들어주마.

성소수자 전화상담센터 스위치보드에서 근무하는 잭. 숙취로 흐릿한 아침, 그는 낯선 남자 마이클의 전화를 받는다.

전화는 단순한 상담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상실을 견뎌온 마이클은 잭을 1988년 2월 29일, 런던 소호의 어느 특별한 밤으로 이끈다.

작품의 특징은 약 40년을 가로지르는 방대한 세월과 20명이 넘는 인물을 단 한 명의 배우가 1인극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무대 위에는 홀로 사연을 쏟아내는 배우와 함께, 80년대 영국의 클럽 문화를 상징하는 다채로운 전자음악이 펼쳐진다.

01
1인극한 배우가 완성하는 모노드라마
29
등장인물소호의 밤을 채우는 목소리들
1988
런던 소호클럽과 골목, 애도와 연대의 공간
2026
아시아 초연NOQ Theater 한국 프로덕션

두 배우,
서로 다른
하나의 밤.

잭과 마이클, 그리고 스무 명이 넘는 소호의 인물을 각기 다른 리듬과 감정으로 완성하는 더블 캐스팅.

잭과 마이클 역 킹키의 연극 크루즈 캐릭터 포스터
JACK · MICHAEL

킹키 KINKY

이번 작품은 IOI ‘갑자기’, 청하 ‘알고리즘’, aespa ‘Whiplash’, 아이브 ‘I AM’ 등에 참여한 독보적인 K-POP 안무가이자, 방송 〈스트릿 맨 파이터〉와 유튜브 〈디바마을 퀸가비〉를 통해 대중을 사로잡은 댄서 킹키(김기현)가 연극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대망의 데뷔작이다.

잭과 마이클 역 한민우의 연극 크루즈 캐릭터 포스터
JACK · MICHAEL

한민우 HAN MINWOO

여기에 연극 〈맨 끝줄 소년〉, 〈보이즈 인 더 밴드〉, 〈포쉬〉 등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증명하며 대학로의 ‘슈퍼루키’로 떠오른 배우 한민우가 합류하여 서로 다른 색채의 강렬한 모노드라마를 선보인다.

인물관계도


2013년 영국 성소수자 상담센터 스위치보드에서 근무하는, 20대 청년.

케빈
라이언
제레미

스위치보드에서 근무하는 선배 자원봉사자들.

DJ 핑거스

샌디가 알선해준 녹음실 케이브의 디제이.
마이클의 동료이자 친구.

레이디 레녹스

소호에서 오갈 데 없던 마이클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귀족 노인.

태비 캣

마이클이 소호에 도착해 처음으로 들어간 펍, “코치 앤 호스”의 부치 바텐더.

샌디

마이클에게 게이 커뮤니티를 알려주고 일자리를 구해주는 뉴욕 출신의 퀸.

고든

멤버십 클럽 “콜로니 룸”의 멤버이자, 게이들의 은어 폴라리를 유창하게 사용하는 신사.

마이클

스위치보드에 전화를 건 낯선 중년의 발신자.

1980년대, 런던 소호의 퀴어 커뮤니티와 “끝내주는 밤”을 잭에게 알려준다.

재키 쓋

마이클과 데이브가 함께 방문한 RVT에서 공연하는 드랙퀸.

데이브

마이클의♥연인.
첫눈에 반할 정도의 매력을 지닌 인물.

그 외
소호의
여러
인물들…

삶은 증명할
필요가 없는 것.

연극 〈크루즈〉의 원작자 잭 홀든은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모든 극장가가 침체했을 때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오가던 장소의 문이 닫히고, 누군가를 마주치면 혹여 감염되지 않을지 두려워하며 몸을 피할 때, 그는 40년 전의 AIDS 패닉을 떠올린 것이다. 시대로부터 외면받은 소수자들이 거리의 닫힌 문을 바라보며 망설이기만 했던 그 시절을 다시 소환하기에 적절한 때라 여겼을 터다. 1980년대 런던은 정부가 방임한 질병 확산 및 동성애 범죄화 법률 제정이라는 국가적 차별로 얼룩진 공간이었다. 하지만 연극 〈크루즈〉 속의 인물들은 서로를 돌보며, 소란스럽고 즐겁게 억압에 맞선다. 과거 런던의 모습은 놀랍도록 지금의 한국과 많이 닮아있다.

지난 2020년, 한국의 코로나19 시국을 떠올려본다. 이태원의 한 게이 클럽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해당 인물이 감염병을 전파하여 집단 감염이 발생했단 사실이 알려졌을 때 그의 이동 동선은 대중에게 낱낱이 공개되었다. 수많은 대중은 해당 환자가 게이라는 이유로 그를 혐오하고 힐난했다. 우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속에서 범람하는 성소수자 혐오를 맞닥뜨려야 했다. 같은 일을 당할까 두려워하던 이들은 그들의 공간을 포기하고 정체성을 숨겨야만 했다. 분열과 불안이 강요되었다. 이러한 한국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모습은, 영국 런던의 중심부에서 살았음에도 그 주변부에만 맴돌며 진정한 ‘중심’에 속하지 못했던 연극 〈크루즈〉 속 퀴어의 삶과도 근원적으로 맞닿아있다.

연극 〈크루즈〉는 청년기 퀴어의 방황과 불안함, 삶의 지속 가능성에 질문한다. 이는 아직도 가시화되지 못한 채 음지에 머물러야 하는, 존재 이유를 수없이 자문해야 하는 동시대 퀴어의 삶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답이 없는 질문만이 가득한 삶이지만, 결국 연극 〈크루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간단하다. 애초에 누군가의 삶이란 의문을 갖거나 증명할 필요가 없는 무엇이라는 것. 이제껏 살아낸 우리의 공동체가 얼마나 존엄한지를. 노크씨어터는 2020년대 서울의 관객이 연극 〈크루즈〉를 통해 닫힌 벽장의 문을 열고 아름다운 삶의 여정을 만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프로그램 노트

01크루즈에 대한 일곱 가지 사실SEVEN FACTS
  1. 1연극 〈크루즈〉는 영국의 배우 및 연출가 잭 홀든(Jack Holden)이 쓰고, 연기했다.
  2. 2연극 〈크루즈〉는 2022년 영국 올리비에 어워즈 Best New Play에 노미네이트되었다.
  3. 3잭 홀든은 20대 초반, 작중 배경이 되는 스위치보드(Switchboard) 자원 활동 경험이 있다.
  4. 4연극 〈크루즈〉는 영국, 남아프리카 공화국, 호주, 멕시코에서 공연되었으며, 노크씨어터의 〈CRUISE〉는 아시아권 초연이다.
  5. 5연극 〈크루즈〉는 1인극으로서, 배우가 총 29명의 인물을 연기한다.
  6. 6연극 〈크루즈〉에는 한 차례 드랙(Drag) 장면이 있으며, 배우는 극중 다섯 곡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다.
  7. 7연극 〈크루즈〉에 등장하는 런던 소호의 클럽 및 펍은 모두 실제 장소이다.
02런던 소호 게이 커뮤니티의 역사SOHO, LONDON
  1. 1연극 〈크루즈〉의 주요한 배경이 되는 소호는 런던 웨스트엔드에 위치한 번화가이자, 영국 LGBTQ+ 문화의 중심지이다. 소호의 올드 컴튼 거리를 중심으로 G-A-Y, Heaven 등 다양한 게이 클럽/바, 퀴어 업소가 자리잡고 있다.
  2. 218C 후반에서 19C 초반, 소호에 거주하던 부유층들이 떠나고 소호의 임대료가 낮아지자, 이민자, 예술인, 극장, 카페, 출판사 등이 소호에 모이기 시작했다. 다양한 계층이 모이는 소호의 익명성 때문에, 소호는 오래 전부터 게이 커뮤니티가 모이고 서로를 탐색하는 장소로 인식되었다.
  3. 31896년 개장한 The Trocadero Long Bar, 1948년 개장한 The Colony Room Club, 1912년 개장한 The Cave of the Golden Calf 등이 소호 게이 커뮤니티의 기틀을 잡았다. 초창기의 업소는 대부분 남성 전용이거나, 주요 고객들이 예술가였다.
  4. 41940~50년대 남성 간의 동성애 행위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고, 게이 커뮤니티가 생활비 및 임대료가 더 저렴한 런던의 외곽으로 터를 옮기며 소호에 침체기가 찾아온다.
  5. 51967년 남성 간의 성관계가 부분적으로 비범죄화되고, 영국의 성소수자 운동이 힘을 얻기 시작하며, 1970~80년대 소호 게이 커뮤니티의 부흥기가 다시 찾아온다. 또한 Sundown Club에서 벌어진 클럽 이벤트 Bang!, Heaven의 개장 등으로 대규모 게이 디스코 클러빙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한다.
  6. 61980년대 HIV/AIDS 위기가 영국의 게이 커뮤니티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며, 소호의 게이 업소들도 타격을 입는다. HIV 감염인, 그리고 퀴어/게이 커뮤니티에 대한 낙인과 차별이 가시화되었지만, 동시에 게이 술집과 클럽은 애도와 연대의 장소로 기능했다.
  7. 780년대 후반부터 90년대, 올드 컴튼 거리를 중심으로 최초로 내부가 보이는 창문을 달고 영업하는 Village, Comptons of Soho, The Yard와 같은 게이 업소들이 새로 개장했으며, 소호는 여전히 게이 커뮤니티의 중심지로 기능했다.
  8. 82000년대 이후 소호의 높은 임대료와 재개발, 젠트리피케이션 등으로 게이 업소들이 분산되었다. 소호의 퀴어 업소들은 2006년 125곳에서 2017년 53곳으로 대폭 감소했으며, 퀴어 커뮤니티와 업소들은 런던 전역으로 분산되었다. 소호는 여전히 영국 퀴어 커뮤니티의 상징적 장소이다.
03HIV/AIDS 위기와 퀴어 커뮤니티HIV/AIDS CRISIS

HIV/AIDS인권행동 알의 자문을 받아 작성된 내용입니다.

HIV는 증식 과정에서 면역세포 CD4+T를 파괴하여 면역력을 약화시키는 바이러스이다.

AIDS는 HIV 감염으로 CD4+T 세포 수가 mL당 200개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AIDS 정의 질환에 해당하는 기회 감염이 나타날 경우 의사의 판단에 따라 AIDS 환자라고 진단한다. 2026년 현재, HIV에 감염되더라도 꾸준히 치료제를 복용하면 바이러스 미검출 상태로, 전파의 가능성 및 건강상의 이상 없이 비감염인과 동일하게 살아갈 수 있다. HIV/AIDS는 1981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로스앤젤레스의 젊은 남성 5명에게서 희귀한 형태의 폐렴을 발견하며 처음 가시화되었다. 같은 해 6월 5일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주간 보고서에 해당 내용이 실리며 서구권에서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하였고, 1982년부터 AIDS라는 명칭이 사용된다.

비슷한 시기 영국에서도 HIV/AIDS가 가시화되며, 게이 커뮤니티에 대한 차별과 낙인이 강화된다.

당대의 언론은 “게이 암”, “게이 돌림병”과 같은 명칭을 사용하며 HIV/AIDS 관련 내용을 게이 커뮤니티 및 도덕적 책임과 연결지어 자극적이고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보도했다. HIV 감염 사실이 알려진 사람들은 학교나 집에서 쫓겨나거나, 노동법에 맞지 않는 부당한 방식으로 일터에서 해고되기도 했다. 1981년, 영국에서 AIDS 합병증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한다. 브롬프턴 병원에서 사망한 37세의 해군 장교 존 에디는 사회적 낙인 및 아웃팅에 대한 공포 등으로 2021년까지 그 신원이 밝혀지지 못했다. 존 에디의 신원이 밝혀지기 전까지 최초로 신원이 밝혀진 AIDS 합병증 사망자는 영국 하원 속기사이자 클럽 Heaven의 DJ였던 테렌스 히긴스였다. 히긴스의 연인 루퍼트 휘태커와 친지들은 당시 영국 당국의 무관심 속에서 풀뿌리 운동을 통한 감염인 지원 및 HIV 감염 예방에 힘쓰는 테렌스 히긴스 트러스트를 설립했고, 이 단체는 현재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영국 정부에서는 1986년 AIDS: Don’t Die of Ignorance와 같은 공중보건 캠페인을 통해 HIV/AIDS에 대한 정보를 보급하고 감염률을 낮추려고 했다.

이러한 캠페인은 어느 정도 목표한 효과를 거두었지만, HIV 감염인의 인권보다는 질병과 감염에 대한 공포에 집중한 캠페인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HIV/AIDS 위기는 당대 대처 정부의 무관심, 퀴어 당사자들에 대한 혐오, 그리고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 부족 등으로 인해 게이 커뮤니티에 큰 타격을 입혔다. 그럼에도 퀴어 커뮤니티는 연대의 끈을 놓지 않으며, 당국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자체적인 감염인 지원 활동을 이어갔다.

1987년, 미국과 영국에서 최초의 항레트로바이러스제 AZT(지도부딘)의 사용 승인 및 처방이 시작되었다.

이는 HIV 감염 예방 및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어 주었으며, 1996년 시작된 칵테일요법(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여 체내 HIV 수치를 억제하는 기법)으로 인해 HIV/AIDS가 만성화되고 기존 의료체계에 편입된다. 한 알의 치료제만 복용하는 현재의 치료법은 2006년 도입된 것이다. 1980년대의 HIV/AIDS 위기는 바이러스뿐만이 아니라 당국의 미온한 대처와 사회의 혐오 및 차별이 불러온 인재였다. HIV/AIDS에 대한 낙인은 현재까지도 잔존하며, 그 시절을 살아간 사람들의 기억과 목소리 역시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다. 연극 〈크루즈〉는 바로 그 시절, HIV/AIDS 위기 한가운데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기억들을 다시 마주하게 한다.

크레딧

잭 홀든 Jack Holden
음악
존 패트릭 엘리엇 John Patrick Elliott
연출
이남기
출연
킹키 · 한민우
제작
노크씨어터 NOQ Theater

포스터

연극 〈크루즈〉 포스터

2026. 10. 29. — 11. 08.

연극 〈크루즈〉

장소
대학로 씨어터 쿰
출연
킹키 · 한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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