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킹키 KINKY
이번 작품은 IOI ‘갑자기’, 청하 ‘알고리즘’, aespa ‘Whiplash’, 아이브 ‘I AM’ 등에 참여한 독보적인 K-POP 안무가이자, 방송 〈스트릿 맨 파이터〉와 유튜브 〈디바마을 퀸가비〉를 통해 대중을 사로잡은 댄서 킹키(김기현)가 연극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대망의 데뷔작이다.

아시아 초연 · 한국 초연
01 / Synopsis
성소수자 전화상담센터 스위치보드에서 근무하는 잭. 숙취로 흐릿한 아침, 그는 낯선 남자 마이클의 전화를 받는다.
전화는 단순한 상담으로 끝나지 않는다. 오랜 시간 상실을 견뎌온 마이클은 잭을 1988년 2월 29일, 런던 소호의 어느 특별한 밤으로 이끈다.
작품의 특징은 약 40년을 가로지르는 방대한 세월과 20명이 넘는 인물을 단 한 명의 배우가 1인극으로 표현한다는 것이다. 무대 위에는 홀로 사연을 쏟아내는 배우와 함께, 80년대 영국의 클럽 문화를 상징하는 다채로운 전자음악이 펼쳐진다.
02 / Cast
잭과 마이클, 그리고 스무 명이 넘는 소호의 인물을 각기 다른 리듬과 감정으로 완성하는 더블 캐스팅.

이번 작품은 IOI ‘갑자기’, 청하 ‘알고리즘’, aespa ‘Whiplash’, 아이브 ‘I AM’ 등에 참여한 독보적인 K-POP 안무가이자, 방송 〈스트릿 맨 파이터〉와 유튜브 〈디바마을 퀸가비〉를 통해 대중을 사로잡은 댄서 킹키(김기현)가 연극 무대에 첫발을 내딛는 대망의 데뷔작이다.

여기에 연극 〈맨 끝줄 소년〉, 〈보이즈 인 더 밴드〉, 〈포쉬〉 등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증명하며 대학로의 ‘슈퍼루키’로 떠오른 배우 한민우가 합류하여 서로 다른 색채의 강렬한 모노드라마를 선보인다.
03 / Character Map
2013년 영국 성소수자 상담센터 스위치보드에서 근무하는, 20대 청년.
스위치보드에서 근무하는 선배 자원봉사자들.
샌디가 알선해준 녹음실 케이브의 디제이.
마이클의 동료이자 친구.
소호에서 오갈 데 없던 마이클에게 숙식을 제공하는 귀족 노인.
마이클이 소호에 도착해 처음으로 들어간 펍, “코치 앤 호스”의 부치 바텐더.
마이클에게 게이 커뮤니티를 알려주고 일자리를 구해주는 뉴욕 출신의 퀸.
멤버십 클럽 “콜로니 룸”의 멤버이자, 게이들의 은어 폴라리를 유창하게 사용하는 신사.
스위치보드에 전화를 건 낯선 중년의 발신자.
1980년대, 런던 소호의 퀴어 커뮤니티와 “끝내주는 밤”을 잭에게 알려준다.
마이클과 데이브가 함께 방문한 RVT에서 공연하는 드랙퀸.
마이클의♥연인.
첫눈에 반할 정도의 매력을 지닌 인물.
04 / Artistic Intent
연극 〈크루즈〉의 원작자 잭 홀든은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아 모든 극장가가 침체했을 때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로 마음먹었다고 한다. 사람들이 오가던 장소의 문이 닫히고, 누군가를 마주치면 혹여 감염되지 않을지 두려워하며 몸을 피할 때, 그는 40년 전의 AIDS 패닉을 떠올린 것이다. 시대로부터 외면받은 소수자들이 거리의 닫힌 문을 바라보며 망설이기만 했던 그 시절을 다시 소환하기에 적절한 때라 여겼을 터다. 1980년대 런던은 정부가 방임한 질병 확산 및 동성애 범죄화 법률 제정이라는 국가적 차별로 얼룩진 공간이었다. 하지만 연극 〈크루즈〉 속의 인물들은 서로를 돌보며, 소란스럽고 즐겁게 억압에 맞선다. 과거 런던의 모습은 놀랍도록 지금의 한국과 많이 닮아있다.
지난 2020년, 한국의 코로나19 시국을 떠올려본다. 이태원의 한 게이 클럽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해당 인물이 감염병을 전파하여 집단 감염이 발생했단 사실이 알려졌을 때 그의 이동 동선은 대중에게 낱낱이 공개되었다. 수많은 대중은 해당 환자가 게이라는 이유로 그를 혐오하고 힐난했다. 우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속에서 범람하는 성소수자 혐오를 맞닥뜨려야 했다. 같은 일을 당할까 두려워하던 이들은 그들의 공간을 포기하고 정체성을 숨겨야만 했다. 분열과 불안이 강요되었다. 이러한 한국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모습은, 영국 런던의 중심부에서 살았음에도 그 주변부에만 맴돌며 진정한 ‘중심’에 속하지 못했던 연극 〈크루즈〉 속 퀴어의 삶과도 근원적으로 맞닿아있다.
연극 〈크루즈〉는 청년기 퀴어의 방황과 불안함, 삶의 지속 가능성에 질문한다. 이는 아직도 가시화되지 못한 채 음지에 머물러야 하는, 존재 이유를 수없이 자문해야 하는 동시대 퀴어의 삶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답이 없는 질문만이 가득한 삶이지만, 결국 연극 〈크루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간단하다. 애초에 누군가의 삶이란 의문을 갖거나 증명할 필요가 없는 무엇이라는 것. 이제껏 살아낸 우리의 공동체가 얼마나 존엄한지를. 노크씨어터는 2020년대 서울의 관객이 연극 〈크루즈〉를 통해 닫힌 벽장의 문을 열고 아름다운 삶의 여정을 만끽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05 / Program Notes
HIV/AIDS인권행동 알의 자문을 받아 작성된 내용입니다.
AIDS는 HIV 감염으로 CD4+T 세포 수가 mL당 200개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AIDS 정의 질환에 해당하는 기회 감염이 나타날 경우 의사의 판단에 따라 AIDS 환자라고 진단한다. 2026년 현재, HIV에 감염되더라도 꾸준히 치료제를 복용하면 바이러스 미검출 상태로, 전파의 가능성 및 건강상의 이상 없이 비감염인과 동일하게 살아갈 수 있다. HIV/AIDS는 1981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로스앤젤레스의 젊은 남성 5명에게서 희귀한 형태의 폐렴을 발견하며 처음 가시화되었다. 같은 해 6월 5일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주간 보고서에 해당 내용이 실리며 서구권에서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하였고, 1982년부터 AIDS라는 명칭이 사용된다.
당대의 언론은 “게이 암”, “게이 돌림병”과 같은 명칭을 사용하며 HIV/AIDS 관련 내용을 게이 커뮤니티 및 도덕적 책임과 연결지어 자극적이고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으로 보도했다. HIV 감염 사실이 알려진 사람들은 학교나 집에서 쫓겨나거나, 노동법에 맞지 않는 부당한 방식으로 일터에서 해고되기도 했다. 1981년, 영국에서 AIDS 합병증으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한다. 브롬프턴 병원에서 사망한 37세의 해군 장교 존 에디는 사회적 낙인 및 아웃팅에 대한 공포 등으로 2021년까지 그 신원이 밝혀지지 못했다. 존 에디의 신원이 밝혀지기 전까지 최초로 신원이 밝혀진 AIDS 합병증 사망자는 영국 하원 속기사이자 클럽 Heaven의 DJ였던 테렌스 히긴스였다. 히긴스의 연인 루퍼트 휘태커와 친지들은 당시 영국 당국의 무관심 속에서 풀뿌리 운동을 통한 감염인 지원 및 HIV 감염 예방에 힘쓰는 테렌스 히긴스 트러스트를 설립했고, 이 단체는 현재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이러한 캠페인은 어느 정도 목표한 효과를 거두었지만, HIV 감염인의 인권보다는 질병과 감염에 대한 공포에 집중한 캠페인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HIV/AIDS 위기는 당대 대처 정부의 무관심, 퀴어 당사자들에 대한 혐오, 그리고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 부족 등으로 인해 게이 커뮤니티에 큰 타격을 입혔다. 그럼에도 퀴어 커뮤니티는 연대의 끈을 놓지 않으며, 당국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하고, 자체적인 감염인 지원 활동을 이어갔다.
이는 HIV 감염 예방 및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열어 주었으며, 1996년 시작된 칵테일요법(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여 체내 HIV 수치를 억제하는 기법)으로 인해 HIV/AIDS가 만성화되고 기존 의료체계에 편입된다. 한 알의 치료제만 복용하는 현재의 치료법은 2006년 도입된 것이다. 1980년대의 HIV/AIDS 위기는 바이러스뿐만이 아니라 당국의 미온한 대처와 사회의 혐오 및 차별이 불러온 인재였다. HIV/AIDS에 대한 낙인은 현재까지도 잔존하며, 그 시절을 살아간 사람들의 기억과 목소리 역시 여전히 우리에게 남아 있다. 연극 〈크루즈〉는 바로 그 시절, HIV/AIDS 위기 한가운데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러한 기억들을 다시 마주하게 한다.
06 / Credits
07 / Posters
08 / GALLERY




















09 / Press
2026. 10. 29. — 11. 08.